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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그라미와 라미누나
: 라미의 개린이 시절

반려견 소개: 나의 가족 동그라미

by 라미누나 2021. 10. 11.

2018년 8월

 

당시 남자 친구였던 남펴니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며 한참 강아지 입양을 화두에 올렸었다.

강아지 귀엽고 이쁘고 다 좋은데, 결코 키우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들어왔던 터라 나는 남자 친구를 말리기 바빴었다.

 

사실은 강아지 키우는 게 쉽지 않다는 이유보다도,

강아지의 시간이 사람의 시간보다 훨씬 더 빠르게 간다는 것이 제일 마음에 걸렸다.

입양해서, 반려견으로 키우면 자연스레 가족이 될 테고 강아지의 수명은 10년 내지 15년 언저리인데, 그 이별이 어떨지 강아지를 1도 모르던 사람이었지만 그냥 그게 지레 겁이 났다. ( 사실 이건 아직도 너무 무섭고 두렵다 ) 

 

그래도 남자 친구가 강아지와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고, 그 추억을 마음에 간식한 채 살아가면 그 또한 같이 있는 거 일 것이라고 벌써부터 나를 달랬더랬다 ㅋ.. ㅋㅋㅋ

 

남자 친구에게 구체적으로 강아지를 분양받으면, 어떻게 키울 것인지

산책은 하루에 몇 번이나, 또 얼마나 시킬 것인지, 예방 접종해야 될 것은 몇 가지나 되는지, 중성화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등등 확실한 답과 계획을 세우고 강아지 분양을 동의했다.

 

그리고 가족이 된 동그라미

 

아기 동그라미

 

너무너무 작아서 톡 건드리면 넘어질 거 같아서, 조심 또 조심스럽게 라미를 대했다.

이때 이름을 '동그라미'로 붙여줬는데, 비숑 친구들이 대부분 얼굴 컷 미용으로 하이바를 장착하기에 ㅎㅎㅎ

얼굴이 동그래 질 테니 동그라미로 붙였다

성은 동그, 이름은 라미. ㅎ

남펴니는 뭐랬더라.. 토리 라고 하자 했던가,, 핵 뜬금없던 빅토리...ㅋㅋㅋㅋㅋㅋ

또 뭐 더 이상한 이름 후보 많았었는데...

 

 

 

여하튼 내가 정해준 동그라미로 이름을 최종 결정짓고 한참 불러줬는데,

요 며칠 이렇게 불러줬다고, 자기 이름을 아는 게 너무 신기했다.

우리 강아지 천잰줄

 

 

라미한테 너무 커보였던 쇼파가, 

 

 

이렇게나 작아졌따 ^^^ 같은 강아지 입니댴ㅋㅋ

 

 

 

지금 와서 라미 옛날 사진을 보고 있자니

 

라미 처음 접종 주사 맞을 때, 라미 이빨 빠질 때, 첫 목욕 했을 때, 첫 산책 나갔을 때, 산책 나가고 처음으로 쉬야했을 때, 처음으로 토했을 때, 중성화 수술시킬 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초보 견주라 너무 서투른 것도 많았는데.. 지금 기억을 가지고 다시 저때로 돌아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괜히 라미한테 미안해지기도 하고

 

그리고 라미가 정말 쑥~~ 쑥 잘 자라줬구나 싶다.

옛날에는 항상 ' 이렇게 작은 라미, 언제 다 크지!? 아직도 너무 작다' 생각뿐이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라미는 하루하루 열심히 크고 있었다. 사진으로도 금방 확인이 된다 ㅎㅎ 

 

여하튼 라미는 지금 3살 하고도 3개월이 지났고 개린이 시절을 지나 우리와 동갑?! ㅎㅎ 정도의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쯤 라미의 시간을 멈출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나이 드는 속도에 맞춰 라미도 같이 나이 들었으면..

나중에 소원 들어주는 신이 나한테 소원 물어보면 방금처럼 답해야지. 히큐ㅜ 

 

 

라미의 개린이 시절의 추억/ 에피소드는 여유가 있을 때 하나씩 기록해 볼 예정이다. 평생 잊지 않도록

라미가 우리 집으로 온걸 행운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형아, 누나랑 행복하게 지내자. 아프지 말고

 

라미야, 누나가 많이 애정해♥ 

(남편보다 더.....♡ )

맥주 한잔 하셨는멍~~~??! 멍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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